벌써 한 달이나 지난 일을 이제야 블로그에 글을 남기네요.
막상 글을 쓰려면 왜 이렇게 귀찮은지 모르겠네요.
설날 전날이었나? 갑자기 눈이 엄청나게 왔어요.
방역수칙에 6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해서 저희 본가나 처갓집에 안 갔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엄청나게 왔습니다.
아이와 함께 눈 구경하러 갔다가 눈싸움도 하고, 눈 오리도 만들고 했습니다.
그런데 먼가 허전해서 눈사람을 크게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사람은 군대 제대하고 처음 만들어보는 거 같네요.
예전 어렸을 땐 첨에 눈 굴릴 때 연탄재로 굴리고 그랬던 거 같은데
연탄을 구할 수 없기에 생으로 눈으로 굴렸습니다.
아이 녀석이 1도 관심이 없다가 어느 정도 크기가 되니 자기가 만들 거라고 뺏어가네요.
저건 몸통으로 쓸 거고 전 다시 머리로 쓸 눈덩이를 만들려고
다시 굴리기 시작합니다.
눈덩이 굴려서 쌓아줬습니다.
넘어가지 않고 다른 아이들도 잘 볼 수 있게 벤치 옆 기둥에 지지해주고
깨알같이 머리 위에 하트도 올려주었습니다.
저와 아이는 아침형 인간이라 놀이터에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 만들었는데
다 만들고 나니 몸에 땀이 제법 납니다.
아이와 만들고 인증숏을 남깁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이제 9살인데 눈 오면 같이 눈 가지고 놀긴 했어도
눈사람은 처음 만들어봤습니다.
아이키가 127 정도니까 눈사람이 70센티미터 정도 되겠네요.
다 만들었는데 먼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눈, 코, 입이 없어서 그런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눈, 코, 입을 뭘로 만들까 고민하다가 나뭇가지 구하려고 아파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봤습니다.
눈사람 만들려고 나뭇가지를 꺽을 수 없으니 참 나무가지 구하기도 어려웠는데
집 앞에 배드민턴장에 죽은 나무 잘라서 쌓아놓은 게 생각나서
거기서 나뭇가지를 꺽어와서 눈, 코, 입과 팔을 만들었습니다.
입은 아이가 아이디어를 내서 나무가지를 한번 꺾어줬습니다.
아이 녀석은 자기가 입 아이디어 냈다고 꽤나 만족해하네요.
다 만들고 뿌듯해하네요.
참고로 이때 날씨가 추워서 녹지 않고 부스 지도 않아서 눈사람이 3일 정도 있었네요.
다음날 아침에도 눈사람 괜찮나 아이가 보러 가자고 해서 보고 왔었네요.
이것으로 집 앞 놀이터에서 아이와 눈사람 만들어 본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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