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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놀고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천안 시청 축구단 K3리그 경기를 관람하다.

by ㅇ몰라몰라ㅇ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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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벌써 2달 여가 지나버린 6월 27일 일요일 아이와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천안에서 K3리그 경기 천안시청과 청주시청이 경기한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아이에게 보러 가자고 물어보니 바로 오케이 해서 알아보니 저녁 7시 경기였다. 코로나 시국이라 사람이 많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입장권은 현장발매였고 가격은 아주 저렴했다. 성인 3000원 학생 1000원이면 국밥 한 그릇 가격도 안되니 부담도 없었고 경기력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8살 아들 녀석은 오랜만에 나와서 아주 신이 났는데 그게 축구 보러 와서 그런 건지 아니면 축구 보는 중간중간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게 해 주어서인지 아주 신이 났다.

 

코로나 시국엔 당연한 일이겠지만 경기장에서도 거리두기를 시행했고, 음료를 제외하고 음식물은 철저히 반입을 금지했다. 좌석을 띄엄띄엄 앉고 실외라서 코로나 감염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이미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1주일이 지난 시점에 마스크도 벗을 일이 없어서 코로나 감염 걱정은 별로 없었다.

아들 녀석이 모기를 물리면 병원에서 약 처방받아먹어야 될 정동로 붓기 때문에 모기 물릴까 봐 양팔에 모기 팔찌 장착했고 내 팔은 언제나 열대우림이다. 입장권을 내면 팔찌를 채워주신다. 그리고 아들과 기념샷 한방 날렸지. 아들아 아빠가 널 안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니란다. 코로나라서 못 가는 거뿐이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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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군데군데 관람 수칙이 적혀있었다. 코로나 시국엔 당연한 거겠지. 모두 관람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겠다. 저때만 해도 천안이 코로나 환자 꾸준히 나오긴 해도 8월인 지금 하루에 20~30명씩 나오진 않았는데 앞으로도 방심하지 말고 어디서든 마스크와 방역수칙 준수는 필수인 것 같다.

 

오랜만에 야외에 나오니 상쾌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에 날도 흐려서 아주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줬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뛰었다. 흔히 나도 그랬지만 티브이로 K리그보면 지루하고 선수들 프로인데 왜이래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많을거다. 내가 보러간 건 3부리그인데도 보는 재미가 장난이 아니었다. 백패스도 거의 없고 계속 공격 수비 경기 템포도 빨랐다. 이게 티비와 실제관람의 차이인가 K3리그도 이렇게 박진감 넘치고 재밌는데 K리그는 더 재미있고 국대 경기는 그 이상이겠지란 생각을 하며 티비로 국대 경기 볼 때 선수들 욕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속으로 해본다.

 

그래도 내와 아들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이 천안이라 천안이 골 넣으니 기분은 좋았고, 우리는 당연히 천안을 응웠했고, 육성응원은 금지라서 속으로 응원했다. 

 

그렇게 전반은 천안이 2:0으로 앞서서 끝이 났다. 아들 녀석은 이제부터 얼마 안 되는 자기 시간이다. 언제 축구 봤냐는 듯이 바로 휴대폰 들고 게임을 시작한다. 이 녀석 축구 보러 오자고 한 게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게임을 하러 오자고 한 것 같다. 차타고 올때, 끝나고 집으로 갈때도 게임하면 게임 시간은 꽤 될테니 머리써서 축구보러 오자고 했겠지. 그래도 천안시청이 2골이나 넣어서 기분은 좋았다.

 

이제 후반 시작하고 아들 녀석의 게임도 끝났다. 후반은 어떻게 경기가 흘러가려나 내 생각으로는 천안시청이 한수 위의 실력 같았다. 이제 후반 시작 고고~~

 

후반 65분? 아니면 후반 20분? 어쨌든 천안시청이 한골 더 추가했다. 진짜 직관하면 k3리그 경기도 진짜 재밌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경기 내내 양 팀이 서로 치고받고 쓸데없이 볼돌리고 그런 게 없다. 그래서 경기 템포도 빠르고 오기 전엔 경기가 지루하면 어쩌지 아이가 지루해해서 집에 가자고 할까 봐 걱정도 했는데 아이도 꽤 흥미를 갖고 재밌게 보았다. 

 

결국 전, 후반 3:0으로 천안시청이 완승을 거두었다. 학연, 지연 따지는 문화는 없어져야 되는데 ㅎㅎ 천안시청이 이기니까 아이도 나도 천안이 3:0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았고, 벌써 휴일은 밤 9시를 넘겼고, 내일은 출근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짜증도 몰려온다.

 

ㅋㅋㅋ 어느 곳이나 그렇겠지만 여기도 경기 끝나고 나와보니 기념품샵이 있었다. 아들 녀석은 갑자기 필이 꽂혔는지 축구공과 파일철을 골랐다. 축구공이야 그렇다 쳐도 파일철이 왜 필요하냐니까 학교에 숙제해가야 한다고 필요하단다. 숙제가 파일철로 가져가야 될 정도로 많은 것 같지는 않아 보이던데 축구공은 15000원, 파일철은 2000원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천안시청팀 유니폼도 팔아서 보니까 가격이 90000원이었다. ㅎㅎ 그건 가격이 너무 비싸서 패스. 아이도 가격보고 더 사달라고는 안 하더라. 아들이 그 돈이면 보태서 토트넘 손흥민 저지를 사는 게 낫겠단다. 아무튼 아이도 나도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아이가 천안축구센터에서 운영하던 축구교실에 금요일 마나 다녔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축구교실이 운영을 하지 않아서 실제 축구선수들 경기 보고 관심을 좀 가졌으면 해서 축구 보러 갔는데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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