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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오늘은 아빠가 미용사 집미용실 오픈 집에서 아이 머리잘라주기

by ㅇ몰라몰라ㅇ 202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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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번 주말에 아이 머리카락을 잘라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주말에 아이와 같이 머리카락 자르러 같이 갔었는데

요즘 천안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아이가 학교 개학도 했고 집에서 머리카락을 잘라봤습니다.

바리깡이라고 흔히 쓰는데 실제로는 클리퍼라고 부르더라고요.

바리깡이 어디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어에서 유래됐을 거 같으니  편하게 이발기라고 지칭할게요.

집 거실 한쪽 바닥에 비닐을 넓게 잘라 붙이고 간이 의자를 가져다 놨습니다.

저러면 일단 미용실 오픈은 끝이 난 상태입니다.

예전에 아이 머리카락 잘라주고 싶어서 산 바비온 이발기입니다.

3만 원대 제품이라 내구성은 기대 안 하고 산 제품인데 

지금 3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상태 짱짱합니다.

살 때 설명에 국산이라고 나왔던 거 같은데 

내구성 짱짱합니다. 내구성 기대 안 하고 저렴한 가격에 

고장 나면 버리지 하고 구매한 제품인데 아직도 쌩쌩합니다.

아이 초등학교 6년 내내 머리카락 잘라줄 수 있을 거 같은 상태를 자랑합니다.

이발기는 버튼을 누르면 동작하고 이발기 자체에서 날 길이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3미리 6미리 이발기에 껴서 쓰는 부품이 있는데 머리카락을 자를 때 가장 중요하죠.

동생이 조카 머리카락을 직접 잘라준다고 빌려줬는데 9미리에서 12미리짜리는 잃어버렸습니다.

이발기 구조도 간단하고 무게감도 있어서 단단한 느낌이 납니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청소용 오일도 들어있네요. 

대용량 오일까지 들어있어 오래오래 청소해서 자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지금도 이미 오래 쓰고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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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 보자기로 준비해줬습니다. 

식탁 앞에서 태블릿으로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을 틀어줬습니다.

이제 준비가 끝났네요. 

아기 때부터 머리카락을 자르는 걸 무서워해서 울면서 잘랐습니다.

미용사 분이 힘들어해서 앞에서 휴대폰으로 유튜브 동영상 보여줬는데,

이젠 어느 정도 커서 안 싫어할 만 한데, 머리카락 자르면 유튜브 보는 줄 알고 있습니다.

자 이제 머리카락을 잘라볼까요. 오늘은 실수가 없어야 할 텐데 말이죠.

아이는 유튜브로 게임 동영상 보느라고 머리카락을 자르든 말든 신경도 안 쓰네요.

이건 제가 사진 찍으려고 이발기만 들고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왼손엔 휴대폰 오른손엔 이발기라니 시작부터 불안하지 않습니까?

실제로 머리카락 자를 때는 와이프가 찍어주고 중간엔 제가 사진 찍었습니다.

블로그가 뭐길래. 머리카락만 잘라도 땀이 많이 나는데 사진 찍으랴, 머리카락 자르랴, 

좀 정신이 없네요. 이발기에 3 리미를 끼워서 옆이랑 뒤를 적당히 밀어버렸습니다.

최대한 층이 안 지고 자연스럽게 자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옆이랑 뒤는 다행히 잘 자른 거 같습니다.

파먹은 곳도 없고 층도 심하게 진 곳은 없습니다.

애들 머리카락 자르는 건 이 정도면 거의 다 끝났죠.

이제 숱 치는 가위로 위를 숱 치고 앞 머리카락만 잘라주면 됩니다.

ㅎㅎ 옆 뒤쪽에서 찍은 사진은 아이 볼이 짱구 같아서 귀엽네요.

초등학생 1학년의 볼이란 아주 빵빵하고,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네요.

아빠가 머리카락을 자르던 말던 아이의 모든 관심은 태블릿 속 영상입니다.

덕분에 전 머리카락 자르기 좀 수월하죠.

윗 머리카락을 숱 쳐주고 잔 머리카락도 다듬어 줬습니다.

이발 가위와 숱 치는 가위는 다이소에서 각각 2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이발 가위는 잘 잘리고 좋은데 숱 치는 가위는 머리카락이 짤 씹혀서 아이가 좀 힘들어합니다.

그래도 가격이 깡패 아니겠습니까? 

전문가용 이발 가위는 100만 원이 넘더라고요. 

머리카락을 다 자르고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마음은 좀 더 짧게 자르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파먹은데도 없고 층도 잘 안 보이고, 선방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집에서 자른 거 티가 납니다.ㅎㅎ

코로나 시국에 미용실 안 가고 집에서 편하게 머리카락 자르면 좋은 거겠죠? ㅎㅎ

 

이젠 머리카락 자르느라 수고해준 이발기를 청소해줍니다.

헤드 부분은 분리가 되어서 솔로 머리카락 붙은 걸 털어줍니다.

그리고 헤드 부분에 붙어있던 머리카락도 청소해주고,

오일 2~3방울 이발기 날부분에 도포해주고 잠시 가동해주면 청소도 끝났습니다.

아이가 저번 주 금요일 개학 후 요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갔는데 제가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친구들이 머라고 안 해?' 아이가 친구들이 머리 잘랐냐고 물어봤답니다.

'그래서 멋있대?'라고 물어보니 그냥 머리 잘랐네가 끝이었답니다. ㅎㅎ

그리고 저렇게 머리카락 자를 때 와이프가 준비해주고 전 머리카락을 자르는데

와이프는 정리하고 치우기 귀찮은데 그냥 미용실 가서 머리카락 자르라고 합니다.

전 전에 해외출장도 많이 다니고 지금도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아이에게 이것저것 같이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저 어렸을 때 아버지가 공놀이 해주던 것, 목욕탕 같이 가서 때 밀고 우유 사주던 것

40살이 넘고 아버지도 할아버지가 되어 저나 아버지나 같이 늙어가는 게 느껴질 때 

아버지가 어렸을 적 같이해주고 챙겨주던 것들 소소하게 가끔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에게 직접 머리카락도 잘라주고 주말이면 같이 공놀이도 해주던

같이 자전거 타고 산책해주던 그런 소소한 기억들을 남겨주고 싶어서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거랍니다.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고요.

이상으로 집에서 아이 머리카락 직접 이발해준 이야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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