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생일에 천안 곱창맛집 터미널 야우리 야채곱창에서 포장해오기
어제는 와이프 생일이었습니다. 일 끝나고 열심히 집을 향해 가는 중에 저녁 머먹을거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밥 생각은 없고 그냥 집에 있는 안주거리로 대충 맥주 한잔한다고 하니 야우리 야채곱창이 당긴답니다. 그럼 도착시간에 맞춰서 주문하면 들려서 가져간다고 해서 마트 들려서 케이크 먼저 사고, 하도 꽃다발 꽃다발을 찾아서 꽃다발도 하나 사서 곱창을 찾으러 갔습니다 글만 봐도 힘드네요.
곱창집 도착하니 다행히 포장이 다 되어있네요. 천안 터미널은 차주차하기도 힘들고, 길 양옆으로 불법주차도 많고, 일방통행도 많아서 처음 가시는 분들은 난이도가 있죠. 20여 년 전쯤만 해도 사람들도 많아서 주행 난이도 극상이었는데 요즘은 유동인구가 불당동 두정동으로 많이 나가서 예전보단 많이 수월한 편입니다. 그래도 차 가져가시는 분들은 주의하셔야 할듯해요. 주차장이 없다시피 합니다.
메뉴가 여러가지네요. 여태까지 곱창만 파는 줄 알았는데 먹으러 갔을 때 대부분 술이 N 차여서 메뉴 보지도 않고 야채곱창 사람 수대로 시켜서 다른 메뉴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그러고 보면 홀에서 먹은 것도 2년이 넘었네요. ㅎㅎ
저렇게 봉지에 포장해주고 볶음밥까지 주문해서 22000원이네요. 와이프가 주문해서 볶음밥까지 포장이 되는 줄 몰랐는데 볶음밥도 포장이 되네요. 홀에서 먹을 땐 다 먹고 볶음밥 볶아 먹으면 꿀맛인데 포장할 땐 아쉬웠는데 여긴 볶음밥도 포장이 되네요.
전 곱창이 식을까봐 곱창부터 빨리 세팅하는데 와이프는 그렇게 꽃타령을 하니 드디어 사 왔다고 좋아하며 꽃부터 꽃병에 담아서 식탁에 놓네요. 식탁에 꽃 올려놓으니 화사하고 이쁘네요. 내용물은 야채곱창 2인분 상추 깻잎 치킨무가 들어있는 동치미 초고추장 쌈장 고추 마늘이 들어있어요. 이제 먹으면 되겠네요.
먹기 전에 케이크에 불은 끄고 먹어야겠죠ㅎㅎ 근데 와이프 나이가 39살이라 촛불 꽂고 불 붙이는데 힘들었습니다. 와 12개 꽂아서 불 켜야 되는 거 실화냐? 다 꽂지 말고 큰 거 네 개만 꽂자고 했다가 왜 나이 한 살 더 먹이냐고 욕만 먹었습니다. 여자는 역시 나이에 민감하네요.
야채곱창 내용물로는 곱창 당면 깻잎 양배추가 들어있네요. 골고루 집어서 한입먹어봅니다. 술을 부르는 맛이군요. 맛있는 선에서 맵고 좀 짭니다. 이건 머 천상 술안주네요. 밥이랑 먹으면 알맞을 정도로 저네요. 맥주랑 먹으면 딱일 것 같네요.
곱창만 따로 맛봤으니 쌈 싸 먹어봐야겠죠? 상추에 야채곱창 고추 마늘 쌈장 넣어서 먹어보니, 그래 이맛이지. 이래서 좀 짠 거였어. ㅎㅎ 쌈 싸 먹으니 진짜 맛있네요. 오늘은 와이프 생일이니 와이프에게 한쌈 싸 줍니다. ㅎㅎ
맛있게 한쌈 싸서 와이프 입에 넣어줍니다. 제가 쌈 싸주니 더 맛있다네요. ㅎㅎ 한쌈 했으니 맥주 한잔해야지. ㅎ
맥주도 한잔해봅니다. 일 끝나고 맛있는 안주와 맥주 한잔 크 인생 살만 합니다. 요즘에 꽂혀있는 클라우드 생드래프트입니다. 전 소맥엔 카스인데 맥주만 마실 땐 클라우드 생드래프트가 젤 맛있더군요. 베트남갔을때 숙소 근처 노상술집에서 생맥시키면 컵에 얼음넣어서 주고 안시원한 맥주주는데, 그렇게 먹는게 나름 먹을만 해서 집에서 마실땐 얼음 동동 띄워서 맥주 따라 마십니다. 이건 제 취향. ㅎㅎ
잊고 있었는데 볶음밥이 있었죠. 볶음밥도 한 숟가락 먹어봅니다. 그래 이맛이지. 여기가 천국인 것이여 맛있습니다. 일 끝나고 더운 여름 저녁 에어컨 틀고 곱창에 맥주에 볶음밥 따로 맛을 설명해야 할까요? 말 안 해도 다들 아는 그 맛입니다. 천국의 맛. ㅎㅎㅎ 그런데 와이프 생일인데 먼가 하나 허전하네요. 선물이 없네. ㅎㅎ 그렇지만 우리 와이프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이미 필립스 커피머신이 로켓 타고 오는 중이라고 돈만 내라고 하네요. ㅎㅎ 커피머신이 도착하면 그것도 따로 리뷰해볼게요. 이상 천안 터미널 야우리 야채곱창 포장 후기를 마칩니다. 여보 생일 축하해.